지구인의 잔치 올림픽이 오늘을 끝으로 기나긴 열전의 날을 장식했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무거웠을지 모른다. 테러와 정치불안 및 지카바이러스의 전파 등으로 고조된 상황 속에서도 실시되는 소비적 잔치는 볼거리와 함께 씁쓰런 입맛을 함께 제공했기 때문이다.
환경올림픽을 자처하며 저비용으로 치룬 리우올림픽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아직도 관중과 체육인들이 갇힌 운동장에서 화약을 쏘는 근대적인 방식의 잔치 구성은 당초의 환경올림픽에 대한 칭찬을 거둬들이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소비의 축제에서 건전한 생산적 축제로 거듭 날 수는 없는 걸까?
과거 상업주의를 불러들인 위원장으로부터, 개인과 팀의 경쟁을 자국의 정치판에 이용할 목적으로 체육인을 이용하는 정치꾼들, 실제로는 자신들의 기업목적에 이용하려는 기업의 삼박자가 일궈낸 현재의 올림픽은 이제 청산되어야 할 시점이다.
다음 올림픽은 동계올림픽으로 한국의 평창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기존의 다른 올림픽과 같이 적자의 비극을 남긴 상처의 흔적이 되지 않고, 정말로 환경을 생각하고, 고유의 생활체육이 중심이 된 아마추어 체육잔치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